다저스 '홈런포에 당했다', 워스에 2방 등 홈런 4개로 7실점…4-10패
LA 다저스가 또 당했다. 2년 연속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무너졌다. 다저스는 21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4-10으로 대패 시리즈전적 1승4패로 마감하며 2009시즌을 마쳤다. LA팬들이 기대하던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시리즈'도 무산됐다. 에인절스도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프전서 1승3패로 뒤진 터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다저스가 한 발 앞서 확인한 셈이 됐다. 디펜딩챔피언 필리스는 2000-01년 양키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다저스는 기대를 걸었던 선발 비센테 파디야가 조기에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이 1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2차전서 호투를 펼친 파디야를 '벼랑 끝 승부수'로 띄웠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파디야는 3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4안타 2볼넷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필리스 선발 콜 해멀스도 4.1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5안타 1볼넷 3실점하고 강판했지만 타선 집중력이 앞선 필리스가 6점차 대승을 건졌다. 불펜 싸움에서도 필리스가 앞섰다. 해멀스 이후 등판한 5명의 투수 중 4번째로 등판한 박찬호만 1실점(1이닝 2안타)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 불펜 5명이 4실점한 것과 비교됐다. 양 팀 합쳐 7발의 홈런이 난무했다. 다저스도 3발의 홈런(안드레 이디어 제임스 로니 올랜드 허드슨)으로 맞섰으나 모두가 솔로홈런이었던 게 아쉬웠다. 초반 화력대결은 만만치 않았다. 1회 이디어의 선제 솔로홈런이 터지자 필리스는 제이슨 워스의 스리런으로 응수했다. 2회 다시 로니의 홈런으로 다저스가 '시비'를 걸자 필리스도 곧바로 페드로 펠리스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필리스는 4회 라울 이바네스의 1타점 2루타 셰인 빅토리노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스코어를 6-2로 벌렸다. 다저스가 5회 허드슨의 홈런으로 끈질긴 맛을 보였지만 6회 빅토리노(투런) 7회 워스(솔로)의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는 필리스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한편 필리스 슬러거 라이언 하워드는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에 2홈런 8타점으로 MVP에 선정됐다. 김문호 기자